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는 이유

최근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이 앞다퉈 수조원에 달하는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법안 혜택 노린 투자

이들 기업의 미국 투자 행렬에는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에 따라 미국 정부는 과거 5년간 가장 많은 390억달러(약 52조원)의 반도체 산업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은 이 보조금을 활용해 차세대 첨단 공정 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기술 자립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 17조원 추가 투자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이어 추가로 17조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대 초 3nm 이하 극미세 공정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 첨단 패키징 투자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애리조나주에 약 5조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는 반도체 제조-패키징 일괄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TSMC : 40조원 투자 추진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TSMC 역시 애리조나에 40조원을 투자해 3nm 공정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 투자뿐 아니라 이들 기업은 보조금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인력 육성 등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